소식
NC문화재단의 신규 사업, ‘프로젝토리’의 시작
2020. 8. 3.“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시나리오를 써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도전하고, 여러가지 재료를 활용해 반려묘의 집을 직접 만들어 내고,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쓰고 서로의 책을 감수해 주거나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놀랍게도 초등학교 아이들이 프로젝토리에서 만들어 내는 장면들입니다.
프로젝토리(Projectory)는 프로젝트(Project)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입니다.
열정 있는 아이들이 모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프로젝트에 마음껏 도전해 볼 수 있는 실험공간이지요. 다가올 가을 대학로에 첫 번째 공간을 선보이려고 준비중인 프로젝토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잠시 미뤄두고, 오늘은 NC문화재단이 어떤 고민과 논의의 과정을 거쳐 프로젝토리를 준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NC문화재단은 창립 이후 그 동안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이에 더해 조금은 더 넓은 범위에 걸쳐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상을 바꿔 나가는 혁신적인 연구들을 후원하기도 했고, 편견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동화책을 출판하기도 했죠.
그러던 중 2017년 말 NC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단에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특별기금 출연을 결정하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새 사업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위) NC 3D 스캔 스튜디오, (아래) NCDP 행사
혁신적인 기술과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NC 임직원들의 노력을 보면서, 재단은 미래 세대가 더 많은 분야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도전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기 시작한 거죠.
어떤 고민이든 그 고민을 먼저 한 선배가 있기 마련인데요, 그 분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얻기로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스탠포드, RISD, 서울대학교, KAIST, 막스플랑크 뇌공학연구소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께서 다양한 방식으로 저희에게 뜻 깊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을 거쳐 아시아와 한국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 현장들을 조사하고 공부하며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정말 다채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 현장 속 아이들의 변화에 놀랄 때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저희 재단도 멋진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고요.
(위부터) Stanford d school, MIT Beaver Works, 인디고 서원 정세청세
고민을 공유하는 이들이 다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매년 큰 규모로 열리는 ‘SXSW EDU’에 다녀왔는데요, 이 곳에서도 인상 깊은 사례들을 굉장히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열정적인 사람들, 혁신적인 시도, 멋진 철학, 연대와 협업…. 우리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도 모른 채, 그들과의 열띤 토론에 빠져들었죠. 모두가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작지만 거대한 움직임(Movement)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SXSW EDU 현장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재단이 내린 결론은, 집과 학교 밖 제3의 공간에 우리가 기획한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공간이 가져야 할 핵심 가치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참여하고, 실행하는 곳
2. 끊임없이 도전하며, 결과보다는 시도가 중요한 곳
3. 다양한 사람, 생각, 삶의 방식을 편견없이 존중하는 곳
4. 서로의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수평한 관계를 맺는 곳
5. 새로운 관점과 시각에서 무한한 영감을 받는 곳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드러내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시도할 용기를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조건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자, 이제 어느정도 틀은 잡은 것 같은데, 과연 이러한 곳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상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재현될 수 있을까요? 이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죠. 바로 부딪혀 보는 것!
그래서 NC문화재단은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제로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파일럿 운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결과가 궁금하시다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만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