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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로젝토리는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야

크루들은 프로젝토리에서의 경험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프로젝토리 덕분에 하고 싶은 걸 찾게 되었어.”, “크루 활동을 하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


서로 다른 이유로 프로젝토리 크루로 지원했지만, 활동을 마치며 크루들은 모두 프로젝토리를 통해 변화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젝토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는 멤버뿐만 아니라 크루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졸업 크루들은 크루 활동이 끝난 후에도 왜 계속 프로젝토리를 찾아오고 있을까요? 프로젝토리 크루는 프로젝토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Q. 로즈, 자기소개를 부탁해

8기 크루로 활동한 로즈야. 지금은 바이올린 전공 학생으로 돌아가 연주도 하고, 공연도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어. 나는 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한 번도 바이올린을 놓은 적이 없어. 크루 활동이 바이올린 외에 처음으로 도전한 일이기도 해.


Q. 크루 활동 이후에 어떻게 지냈어?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 크루를 졸업한지 6개월이 되었더라고. 크루 활동을 마치니까 내가 있던 세계로 돌아온 기분인 거야.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시작하다 보니까 적응할 틈도 없이 바빠졌어. 학교에서 학회장도 맡고, 친구들과 음악 유튜브 채널도 만들고, 하고 싶었던 음악 공부도 시작했어. 또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대학원 진학도 준비하고 있어서 꽉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Q. 로즈가 크루를 졸업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구나. 혹시 크루로 지원했던 계기가 기억나?

크루 지원서를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딱 그 때가 바이올린이 힘들었던 시기였어.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다른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작정 검색해봤어. 그러다가 크루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고, 서류를 쓰기 시작했어. 서류를 쓰다 보니까 내가 지금까지 한 것은 바이올린 밖에 없는 거야. 그래서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떨렸어. 용기를 내어 지원했는데, 무사히 면접도 마치고 합격 메일을 받아서 뿌듯했어.


Q. 크루 입사 전 상상한 크루의 모습은 어땠어? 기대했던 것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어?

입사 전에 크루는 대부분 사무적인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특히, 멤버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할 줄 알았어. 크루 활동을 시작해보니 프로젝토리에는 정해진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 대신, 멤버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해 나가더라고. 멤버들로부터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가 무엇인지 배웠고,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서 프로젝토리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어. 내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처럼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멤버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프로젝토리에 필요한 것을 멤버들과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 갈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어.


Q. 로즈가 직접 느낀 프로젝토리 문화는 어땠어? 프로젝토리 문화를 통해 변화한 점이 있어?

프로젝토리의 수평적인 문화가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어. 멤버들과 수평어를 쓰다 보니존중의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 수평어는 낮춤말의 형태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야 하니까 말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되는 거야. 또 프로젝토리에서는 내가 오롯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눈치 보지 않고 내 의견을 말할 수 있었어. 그렇게 프로젝토리에서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연습을 한 뒤에 어른들을 대하는 게 훨씬 편해진 나 자신의 변화를 느끼게 되었어. 원래 나는 레슨 받을 때, 교수님 눈치를 엄청 봤거든. 이제는 위축되지 않고 교수님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물어봐. 그러니까 실력이 훨씬 빨리 늘 수밖에 없더라고.


Q. 프로젝토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

멤버 신사와 함께 했던 S.O.S.S 프로젝트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신사와 커버곡에 가사를 쓰고, 연주하고 노래 부른 것을 녹음하는 프로젝트였어. 크루를 하며 처음으로 내 전공을 살린 프로젝트였어. 그 전까지는 슬럼프 때문에 일부로 음악 프로젝트를 피했거든. 신사가 먼저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줘서 시작하게 되었어. 그동안 바이올린을 하면서는 항상 혼자 연주 했었는데, 신사와 협업을 하며 부담감을 내려놓으니까 다시 음악이 재밌어졌어. 또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로즈, 이런 사람이었어? 악기 연주하는 거 정말 멋있다.” 라는 멤버들의 말을 듣고 다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


Q. 로즈가 프로젝토리를 떠난 후에도 멤버들이 로즈를 찾더라고. 로즈도 프로젝토리에 오고 싶을 때가 종종 있지?

, 당연하지. 그래서 이번에 크루 멤버십에 가입했어. 크루 멤버십에 가입하면 졸업 크루들이 이후에 프로젝토리 멤버로 활동할 수 있잖아. 크루 활동 마지막 날, 멤버 헤르미온느에게힘들 때 다시 프로젝토리로 돌아올 게. 헤르미온느도 계속 프로젝토리에 있어줘.” 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 프로젝토리에서의 기억은 나에게 엄청난 힘이 되거든. 힘들 때마다 프로젝토리를 떠올릴려고 내 방에 프로젝토리 사진을 붙여놨을 정도야. 헤르미온느랑 합주 프로젝트를 했던 기억이 요즘 부쩍 떠올라. 헤르미온느가 요즘도 플루트를 연주하고 있는지 궁금하네. 다음 달에 프로젝토리에 가서 헤르미온느랑 또 같이 연주하고 싶다.


Q. 크루 활동을 마치며, 로즈가난 평생 음악만 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졌어.” 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 크루 경험이 로즈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어?

크루 경험은 내 인생의터닝 포인트. 크루로 지원할 때나에게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어. 그 때까지는터닝 포인트라고 느낀 경험이 없어서 정답 같은 말로 둘러댔어. 이제는프로젝토리라고 대답할 수 있어. 4살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전공에만 집중했던 게 나에게 걸림돌처럼 느껴졌어. 크루 경험을 통해 바이올린 말고도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다시 악기를 하고 있지만, 음악만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났어. 걸림돌이 사라지고 넓고 단단한 길이 생겨서 이제는 무섭지가 않아.


Q. 앞으로 로즈의 계획을 얘기해줄 수 있어?

한동안은 바이올린에 집중할 거야. 클래식 음악으로 유명한 독일에 가보고 싶고, 음악 공부도 계속 이어 나가려고. 그런데 확실한 건 바이올린 하나만 바라보며 살지는 않을 것 같아. 크루 활동을 통해 다양한 일을 경험해본 것처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하며 살고 싶어. 나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크루 활동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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