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프로젝토리, 공간(Space)을 넘어 공동체(Community)로!
2021. 5. 24.프로젝토리는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창의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의 멤버들은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죠. 그 과정에서 생각이 변화하고, 나아가 창의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됩니다.
간혹 프로젝토리를 만들기(Making) 활동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토리는 그보다 더욱 폭넓은 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이에요.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반드시 어떤 기술을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프로젝토리에서는 멤버들에게 그럴듯한 결과물을 요구하지 않아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의 프로젝트를 평가할 수도 없지요. 멤버들은 평소에 지나쳤던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거나, 관심 분야의 책이나 영상을 보기도 해요.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거나 동료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것도 프로젝트가 될 수 있죠.
멤버들은 자발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기도 하고, 프로젝트 그룹을 형성하기도 해요. 공통의 관심사로 묶인 멤버들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더욱 단단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갑니다.
가끔 의견 조율이나 작업 방식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프로젝토리의 규칙에 따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요.
최근 프로젝토리에서 진행된 몇몇 프로젝트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공동체적 경향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공통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그룹
- 랩 실력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마린은 주로 혼자 음악 작업을 해왔어요. 그런데 최근 크루와 협업을 하며 자신감이 붙었고, 랩에 관심 있는 멤버들과 협동 프로젝트 ‘싱잉랩 in 프로젝토리’를 진행하게 됐어요.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마린은 다음 프로젝트도 공동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만화를 그리는 멤버 레오2를 보고 관심이 생긴 멤버 루루, 현파이, 민동이 만화 제작에 합류했어요. 서로를 '작가'라고 부르며 역할을 나누어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죠. 완성된 작품에는 친절한 설명을 붙여서 게시판에 전시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기로 했죠. 레오2 혼자 시작한 작업이 어느새 정기적인 그룹 프로젝트로 이어지게 됐네요.
프로젝토리 공동체를 위한 배려
- 멤버 마뿌리와 쁘몽은 신규 멤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프로젝토리 소개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카메라에는 멤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인터뷰로 생생히 담겼어요. 신규 멤버를 따뜻하게 맞이하려는 두 친구의 깊은 배려심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네요.
- 멤버 도요는 프로젝토리를 참 좋아하지만, 처음엔 무척 낯설었어요. 그래서 신규 멤버들에게 이곳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알리기 위한 사진전을 열었어요. 좋아하는 공간과 멤버들의 활동 모습 등 50여장을 촬영해 정성스럽게 보정했고, 인화한 사진을 게시판에 전시했습니다.
멤버들간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성장
- 다른 멤버들의 그림을 구경하던 멤버 루는 메모지에 자신의 감상평을 남겼어요.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그림에 대한 다른 멤버들의 의견도 궁금해졌죠. 그래서 게시판에 자신의 그림을 붙이고 피드백을 요청했어요. 타인의 의견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죠.
- 멤버 부부는 자신의 취미인 프로야구를 소재로 프로젝토리 구성원들과 소통할 방법을 고민했어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게시했죠. 다른 멤버들도 야구에 관심이 생겨서 부부가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길 바라거든요.
- 멤버 준은 동료를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한번은 큐브 맞추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크루의 요청에, 본인의 큐브를 가져와 적극적으로 알려줬죠. 프로젝트를 하다가 좌절한 동료에게는 ‘꼭 잘해야 할 필요는 없어. 괜찮아’와 같이 긍정적인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답니다.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동시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포용을 배우게 돼요. 이러한 태도는 청소년기의 다양한 활동을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재창조하는 원동력이 되지요. NC문화재단은 더 많은 아이들이 프로젝토리에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